2025년 12월호 역사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글 신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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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그리스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가는 다이달로스였다. 그는 집을 잘 지어서 그리스에서 훌륭하다고 꼽히는 저택이나 신전은 모두 그의 작품이었다.
다이달로스는 발명가로도 명성이 높았다. 그는 돛, 수준기, 송곳, 선반 등을 발명했다.
다이달로스는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빼어난 사람은 자신의 조카인 탈로스였다. 탈로스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 이미 열두 살 때 톱을 발명했다. 생선 등뼈를 이용하여 나무를 자르는 도구를 만든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탈로스는 나뭇가지 두 개로 컴퍼스를 발명했으며, 나무 몸통을 잘라 바퀴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런 그를 보고 입을 모아 말했다.
“탈로스는 천재야. 어린 나이에 그처럼 뛰어난 발명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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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달로스도 탈로스를 따라잡을 수 없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가이자 건축가는 탈로스야.”
사람들이 모두 탈로스를 칭찬하자 다이달로스는 질투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
‘탈로스를 저대로 둘 수 없어. 사람들은 나를 깔아뭉개고 저 녀석을 최고라고 하잖아.’
다이달로스는 무서운 음모를 꾸몄다. 탈로스를 죽이기로 작정한 것이었다.
어느 날 다이달로스는 조카를 높은 신전 지붕 위로 데려가더니 아래로 밀어 버렸다.
‘이제 됐어. 탈로스가 죽었으니 앞으로는 아무도 나를 2인자라고 하지 않겠지?’
그러나 다이달로스의 범죄는 곧 들통이 났다. 그가 탈로스를 신전 지붕 위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다이달로스는 감옥에 갇힐 신세가 되자 아들 이카로스를 데리고 크레타 섬으로 도망쳤다.
크레타 왕 미노스는 다이달로스를 크게 환영했다.
“어서 오시오. 우리나라에서 평생 살면서 좋은 건축물과 훌륭한 발명품을 많이 생산해 주시오.”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를 위해 잔치를 베풀고 그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을 위해 새로운 건물들을 짓고 뛰어난 발명품들을 선보였다. 그러자 미노스 왕은 크게 기뻐했다.
당시에 미노스 왕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보내 준 하얀 소 한 마리가 있었다. 포세이돈은 이 소를 신들에게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했는데, 미노스 왕은 이 명령을 어기고 자신이 기르려고 했다. 포세이돈은 이 사실을 알고 분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괘씸한 놈! 내 명령을 어겨? 어디 두고 보자. 왕비는 그 소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포세이돈이 예언한 대로 왕비 파시파에는 하얀 소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다이달로스가 나무로 속이 텅 빈 가짜 암소를 만들었는데, 파시파에가 그 속에 들어갔다. 그러자 소는 진짜 암소인 줄 알고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하여 파시파에가 낳은 아들이 미노타우로스다. 머리는 소에 몸뚱이는 사람인 괴물이었다. 미노타우로스는 사람고기만 먹었다.
미노스 왕은 이 괴물을 아무도 볼 수 없게 가둬 두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다이달로스를 불러 이런 명령을 내렸다.
“괴물을 가둬 둘 건물을 지어라. 괴물이 빠져 나올 수 없을뿐더러, 그 안에 들어간 사람도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다이달로스는 수많은 방과 복도가 있는 미궁을 만들었다. 이 건물은 입구가 하나뿐이고, 수많은 통로가 얽히고설켜 있어 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올 수 없었다.
미노스 왕은 미궁 깊숙한 곳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두었다. 그리고 먹이로 그리스 아테네에서 바치는 일곱 명의 처녀와 일곱 명의 총각을 넣어 주었다.
아테네에서 처녀 총각들을 제물로 보내오게 된 데는 이런 사연이 있었다.
어느 날 미노스 왕의 아들인 안드로게오스가 아테네에서 열리는 운동 경기에 나갔다.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를 시기한 아테네의 젊은 선수들이 안드로게오스를 죽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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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을 안 미노스 왕은 분노로 몸을 떨었다.
“내 귀한 아들을 죽여?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아테네를 쑥밭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미노스 왕은 아들의 복수를 다짐하며 군사를 일으켰다. 그는 대군을 이끌고 아테네로 쳐들어 갔다.
미노스 왕의 군대가 성을 포위하자 아테네는 항복을 했다. 그리고 일곱 명의 처녀와 일곱 명의 총각을 9년마다 한 번씩 크레타에 제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미궁을 만들었던 다이달로스는 어느 날 그 미궁에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갇히고 말았다. 다이달로스가 파시파에를 위해 가짜 암소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밝혀졌던 것이다.
하지만 다이달로스는 미궁을 자신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곳을 빠져 나오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는 아들과 함께 미궁을 벗어나 밖으로 나왔다.
다이달로스는 크레타 섬을 떠나 육지로 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육지로 나가려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크레타 섬을 지키는 청동 거인 탈로스를 피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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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로스는 제우스가 미노스 왕의 어머니인 에우로페에게 선물로 준 무시무시한 거인이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해변을 달리기 때문에 아무나 섬에 들어오거나 나갈 수 없었다.
‘크레타 섬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청동 거인 탈로스 때문에 바닷길로 탈출할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하늘 길로 탈출하는 것이다.’
하늘 길로 탈출하려면 새처럼 훨훨 날아야 한다. 다이달로스는 새처럼 날기 위해 날개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아들을 데리고 미궁의 지붕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새들의 둥지가 많이 있었다.
다이달로스는 둥지에서 새의 깃털을 꺼내 한데 모았다. 그리고 그 깃털들을 밀랍으로 이어 붙여 두 쌍의 날개를 만들었다.
다이달로스는 자신의 날개를 겨드랑이에 붙인 뒤 다른 날개를 아들의 겨드랑이에 붙였다. 그러고는 이카로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너나 나나 이제 날개를 달았으니 새처럼 자유롭게 날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너무 높이 날지 마라. 이 날개는 깃털들을 밀랍으로 이어 붙여 만들었기에 태양 가까이 가면 밀랍이 녹아 버리거든. 그렇다고 너무 낮게 날아도 안 돼. 바닷물에 날개가 젖어 날개를 무겁게 만들 거야. 그럼 그 무게로 바다에 떨어지겠지.”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말씀을 명심할게요.”
다이달로스가 먼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자 이카로스가 그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날아갔다. 어느새 크레타 섬을 벗어나 망망대해 위를 계속 날았다.
이카로스는 신이 났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렇게 짜릿할 줄을 몰랐다.
‘마치 내가 새가 된 것 같아. 더 높이 날아가고 싶어.’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당부를 까맣게 잊었다. 하늘을 나는 기분에 취해 더 높이 날아갔다.
“앗, 위험해! 내려와라!”
다이달로스가 소리쳤을 때는 이미 늦었다. 태양 가까이 날아오른 이카로스는 깃털들을 이어 붙인 밀랍이 녹아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으아악!”
이카로스는 바다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카로스! 네가 죽다니…….”
다이달로스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시체를 거두어 한 섬에 묻어 주었다. 이 섬은 이카로스의 이름을 따서 ‘이카리아’라고 불리었다.
그 뒤 다이달로스는 시칠리아로 가서, 크레타 섬에서 도망쳐 나오게 해 준 것에 감사하며 자챗 GPT 생성 이미지 신의 날개를 벗어 아폴론에게 바쳤다. 그리고 아폴론을 위해 아름다운 신전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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